금요일 저녁, 스마트폰으로 항공권과 숙소를 뒤적이다 결국 창을 닫아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음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휴가는 아직 멀었고 긴 여행을 준비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그렇게 또 한 번의 주말이 소파 위에서 흘러간다. 그런데 여행이 꼭 멀리, 오래 가야만 여행일까. 차로 한두 시간 거리, 하루면 다녀오는 근교 나들이도 계획하기에 따라 훌륭한...
친구와 같은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대화가 이상하게 어긋난 적이 있으신가요. 나는 "그냥 좀 슬펐어" 정도로 끝나는데, 친구는 "그 장면에서 카메라가 인물 뒤로 물러나는 순간 마음이 무너졌다"고 말합니다. 같은 두 시간을 앉아 있었는데, 가지고 나온 것의 양이 다릅니다. 영화는 사실 하나의 언어입니다. 대사만 언어인 게 아니라, 화면을 어떻게 나누고, 카메...
지난봄, 편의점 야간 일을 하는 지인이 문자 한 통을 무심코 지나쳤다고 했습니다. 국세청에서 온 '근로장려금 신청 안내'였는데, 광고 같아서 지웠다는 겁니다. 몇 달 뒤 동료가 "너 그거 신청했어? 나 200만 원 넘게 받았는데"라고 하자, 그제야 가슴이 철렁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었습니다. 5월 정기신청을 놓쳐도, 방법은 하나...
주말 아침, 캠핑장 주차장에서 30분째 텐트와 씨름하는 가족을 본 적이 있다. 폴대는 자꾸 어긋나고, 아이는 덥다고 보채고, 옆 사이트에서는 벌써 커피 향이 올라온다. 결국 그 집은 반쯤 세운 텐트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텐트를 잘못 고른 게 아니라, ==자기 캠핑 스타일과 맞지 않는 텐트를 골랐을 뿐==이다. 텐트는 사이즈 숫자나 예쁜 색만 보고 사면 열...
오늘은 7월 31일 목요일. 어제(7/30, 목) 한국 증시는 장 초반 5% 넘게 반등하며 회복 기대감을 키웠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리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현지 7/30)는 연준의 다섯 번째 연속 금리 동결에도 ==매파 위원 3명이 인상을 요구==하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부각돼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
회원 목록과 주문 목록이 각각 다른 표에 흩어져 있다고 해보자. "이번 달에 주문한 사람의 이름을 뽑아줘"라는 부탁을 받는 순간, 우리는 두 표를 어떤 식으로든 이어 붙여야 한다. 이 '이어 붙이기'가 바로 JOIN이다. 개념은 단순한데, 막상 실무에서 결과 행이 이상하게 부풀거나 빠지면 그때부터 머리가 아파진다. 대부분은 JOIN의 종류를 정확히 구분하지...
올여름, 야외 결혼식에 다녀온 지인이 코끝만 빨갛게 익어 돌아왔다. 아침에 분명 선크림을 발랐다는데도 말이다. 문제는 바르지 않은 게 아니라, 바르는 법과 고르는 법을 몰랐다는 데 있었다. 화장대 위 선크림 하나에도 SPF, PA, 자외선A, 자외선B 같은 낯선 표시가 빼곡하다. 오늘은 그 작은 글씨들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내 피부와 생활에 맞는 제품...
오늘은 7월 30일 목요일. 어제(7/29, 수) 한국 증시는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폭락==하며 유가증권시장에 사상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360.42포인트(5.98%) 급락한 5,663.24에, 코스닥은 43.17포인트(6.12%) 하락한 662.68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현지 7/29)는 연준(Fed...
장을 봐 온 봉지를 냉장고에 그대로 밀어 넣은 지 나흘째. 문을 열자 안쪽 어딘가에서 물러버린 애호박이 굴러 나오고, 채소칸 바닥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기가 고여 있다. 분명 아껴 쓴다고 넣어둔 것인데, 결국 반은 쓰레기통으로 간다. 냉장고는 음식을 '오래' 보관하는 기계가 아니라, 넣는 방법에 따라 수명이 크게 갈리는 공간이다. 오늘은 버리는 음식과 ...
점심을 먹고 카페 문을 열었을 때, 누구나 한 번쯤 메뉴판 앞에서 멈칫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메리카노는 익숙한데 그 옆에 줄지어 선 카페라떼, 카푸치노, 플랫화이트, 마키아토는 이름만 다를 뿐 다 비슷해 보인다. 결국 "그냥 아메리카노요"라고 말하고 돌아서면서도, 저 이름들이 대체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메뉴들은 대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