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며 사진첩을 열었다가, 스크롤을 아무리 내려도 끝이 보이지 않아 그냥 앱을 닫아버린 적이 있으신가요. 비슷한 각도로 세 번 찍은 음식 사진, 언제 저장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스크린샷, 흔들려서 못 쓸 사진들. 지우자니 하나하나 확인해야 할 것 같아 엄두가 안 나고, 그냥 두자니 "저장공간이 부족합니다" 알림이 자꾸 뜹니다. 물건을 버리면 집이 ...
공항 면세점 근처, 출국 게이트 앞에서 작은 봉투를 뜯어 유심(USIM) 칩을 갈아 끼워 본 적이 있으신가요. 손톱보다 작은 그 칩을 핀으로 트레이를 열어 조심스럽게 끼우다가, 원래 쓰던 한국 유심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 가방을 뒤진 경험. 여행깨나 다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 장면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칩을 꽂지 않...
얼마 전 친구에게 "주말에 가족 여행 일정 좀 정리해 줘"라고 말로 부탁하듯 휴대폰에 시켰더니, 메일함을 뒤져 예약 확인을 찾고, 지도에서 거리를 따지고, 달력에 일정을 넣어 주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엔 과장인 줄 알았는데, 요즘 스마트폰에 들어오는 AI는 정말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여러 단계를 알아서 처리하는== 이른바 '에이...
지하 구간을 지나는 지하철 안, 신호가 뚝 끊겼다. 그런데 외국인 동료에게 보여 줄 통역 화면은 멈추지 않고 한국어를 영어로 바꿔 준다. 인터넷이 안 터지는데 어떻게 번역이 됐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 번역을 한 건 멀리 있는 서버가 아니라, ==내 주머니 속 스마트폰 그 자체==였다. 요즘 스마트폰 광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온디바이스 AI(On...
올여름, 새 아이폰을 산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 폰에 들어가는 AI를 내가 고를 수 있다던데, 그게 무슨 소리야?" 평소 기술에 관심 없던 친구의 입에서 나온 질문이라 오히려 신선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스마트폰을 살 때 카메라 화소나 배터리 용량을 따졌지, "이 폰엔 어떤 AI가 들어 있나"를 고민한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2026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