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옆자리 사람이 세로로 스크롤을 내리고 있다. 손가락이 리듬을 타듯 화면을 밀어 올리고, 어느 순간 표정이 멈춘다. 다음 화는 내일이라는 안내가 떴을 것이다. 그리고 몇 년 뒤, 그 사람이 넘기던 컷들은 캐스팅 기사와 함께 다시 돌아온다. "그 웹툰, 드라마로 나온대." 이 흐름이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도 우연이 아니...
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세로로 든 채 엄지손가락만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을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열에 셋은 웹툰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세로 스크롤 안의 이야기가, 몇 년 뒤에는 안방의 TV 화면과 극장 스크린으로 옮겨 앉습니다. 요즘 화제가 된 드라마의 엔딩 크레딧을 유심히 보면 십중팔구 ==「원작: 동명의 웹툰」==이라는 자막이 붙어 있죠....
주말 오후, 소파에 누워 "뭐 재밌는 거 없나" 하고 스마트폰을 켰다가, 끝없이 펼쳐진 웹툰 목록 앞에서 오히려 막막해진 적 있으신가요. 수천 편이 쏟아지는 시대라 ==고르는 일 자체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인기 순위 상위만 훑어보다 정작 내 취향과는 동떨어진 작품에 시간을 쓰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무엇이 1위냐'가 아니라 '나는 어떤 이야기에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