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자꾸 끊기고 페이지 로딩이 답답할 때, 우리는 보통 통신사부터 탓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원인의 절반 이상은 집 안의 작은 장비, 바로 공유기에 있습니다. 비싼 요금제로 바꾸기 전에, 5분이면 끝나는 점검부터 해보세요.

가장 먼저 할 일: 재부팅과 위치

오래 켜둔 공유기는 사람처럼 지칩니다. 메모리에 찌꺼기가 쌓이고 발열로 성능이 떨어지죠. 전원을 뽑고 30초 뒤 다시 꽂는 것만으로 체감 속도가 살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위치도 중요합니다. 공유기를 책상 밑이나 장식장 안에 숨겨두면 신호가 가구와 벽에 막힙니다. 집의 중앙, 가능하면 약간 높은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2.4GHz와 5GHz를 구분해 쓰자

요즘 공유기는 두 개의 전파를 동시에 씁니다. 2.4GHz는 멀리 가지만 느리고, 5GHz는 빠르지만 거리가 짧습니다. 공유기 바로 옆이라면 5GHz로, 방이 멀거나 벽이 많다면 2.4GHz로 잡으면 안정적입니다. 와이파이 이름 끝에 붙은 숫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채널 간섭과 연결 기기 수

아파트처럼 집이 밀집한 곳은 옆집 공유기와 같은 채널을 쓰면 서로 간섭합니다. 공유기 설정에서 '자동 채널'을 켜두거나 덜 붐비는 채널로 바꾸면 개선됩니다. 또 한 가지, 스마트폰·노트북·TV·로봇청소기까지 연결 기기가 많아지면 대역폭이 나뉩니다. 안 쓰는 기기의 와이파이를 꺼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래도 느리다면

펌웨어가 오래됐는지 확인해 업데이트하고, 공유기를 산 지 5~6년이 넘었다면 교체를 고려할 때입니다. 기술 표준이 바뀌어 최신 기기는 같은 회선에서도 훨씬 빠릅니다. 마지막으로, 특정 시간대에만 느리다면 통신사 회선 자체의 혼잡일 수 있으니 속도 측정 기록을 남겨 문의하면 좋습니다.

오늘 인터넷이 답답했다면, 요금제를 바꾸기 전에 위 다섯 가지부터 차근차근 점검해 보세요. 대부분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해결됩니다.